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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IT과학칼럼] 폭염 속 전력공급의 절대강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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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어느 더운 날 도시 경관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를 지나가다가 같이 있던 딸내미가 차창 밖을 보며 한 마디한다. “저 건물들 옥상에 태양광 깔면 에어컨 켤 때 도움되는 거 아닌가? 왜 안 하지?”라고 해 “태양광 패널은 햇빛 없으면 전기를 못 주잖아. 밤이나 비 오는 날엔 전기를 못 만드니까”라고 했더니 “어차피 오늘 같이 햇빛 쨍쨍 나는 여름 낮에 제일 덥잖아. 그럼 이럴 때라도 많이 쓰는 게 좋은 거 아니야?”라는 지당한 질문이 되돌아온다. 수년 전 꼬마 시절 얘기인데 실제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급증한 올여름 전력 수요를 태양광이 크게 감당했다고 한다. 5년 전 6.44GW에 불과했던 태양광 국내 누적 설치량이 2022년 현재 24.08GW로 늘었다. 이렇게 늘어난 태양광이 여름철 전력 수요의 20%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는데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간에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 것이다. 특히 여름철 태양광 발전이 전력 수급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2017년 이전에는 오후 2~3시였던 전력 수요 정점이 최근 오후 5~6시로 이동했다.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하고, 오후 2∼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가 역사상 처음으로 100GW를 돌파했다. 이는 전력시장 외 수요까지 합친 추계치로, 태양광 발전은 전력시장 외 수요가 전력시장 내 수요보다 높다. 태양광 전력의 거래 형태는 전력시장 참여, 한전과 전력구매계약( PPA ), 자가발전용 등으로 나뉜다.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경우 전력공급량에 계량되지만 한전 PPA 나 자가용 태양광은 직거래되거나 자체 소비된다. 전력시장 밖 비계량 태양광으로 분류하며 실제 수요를 상쇄한다. 전력시장만 고려하면 7일 정점은 93.6GW로 오후 5시였는데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이 한낮 전력 수요에 기여해 정점을 늦춘 결과다.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가장 큰 8월 공급예비율은 대부분 20%를 넘었으며, 사상 최대 수요에도 11%대로 안정적이었는데 원자력 발전에